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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성길목사
Subject   혼돈을 포용하는 리더십
                                                혼돈을 포용하는 리더십
  
                                                                                                                    김 성 길 목사
  중국 송나라의 사상가였던 장자는 인간의 불행과 고통의 원인이 나와 세계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우화가운데, 남해의 임금은 숙(熟)이고, 북해의 임금은 홀(忽)이며, 중앙의 임금은 혼돈(混沌)이었습니다. 어느 날 숙과 홀이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후한 대접을 했습니다. 숙과 홀은 혼돈의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논의를 했습니다. 둘이 내린 결론은 이러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호흡할 수 있다. 하지만 혼돈에게는 구멍이 없으니 그에게 구멍을 뚫어 주자.” 그래서 숙과 홀은 혼돈의 몸에 구멍 하나씩을 뚫었는데, 칠 일이 되자 혼돈은 죽고 말았습니다. 즉 술과 홀이 혼돈을 위한다고 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혼돈을 죽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장자의 이 이야기는 인간의 작은 지식이 모든 생명을 해칠 수도 있음을 엄중하게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새로운 법과 질서를  세우려는 열망에 들뜬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태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거부합니다. 무엇때문일까요? 그들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은 다 자신들에게 속해 있고, 부정적이고 추한 것은 다 그들에게  속해 있다고 믿는 착각 때문입니다. 즉 이들은 그들을 자신들의 평안을 깨뜨리는 잠재적인 적으로 인식하고만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 집권자의 책무는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질서는 배제를 통해서가 아니라 포용을 통해서 수립되어야 합니다.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 질서는 회칠한 무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중세 수도원 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 베네딕트는 성인의 ‘수도규칙’에서 아빠스(수도원장)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부산을 떨거나 소심하지 말고, 과격하거나 고집스럽지 않고, 자기가 해야 할 명령은 용의주도하게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혼돈스러운 이 시대에 나라를 운영해 가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말에 ‘혼자서 내딛는 백 걸음보다 함께 내딛는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와같이 혼돈까지도 포용하는 품이 큰 정치를 하는 진정한 리더십들이 나라와 교회를 이끌어 가는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잠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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